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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새로 느낀 건 새 신을 신고 여행 가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거다.

새로운 곳을 간다는 기대와 함께 땀 한 번 찬 적 없는 상쾌한 새 신발을 신고 가고야 싶겠지만, 발에서 오는 고통을 느끼면서 여행을 다닐 수도 있다.  

 

이번에 신고 간 신발은 Camper의 Beetle이다. 이 신발은 나에게 벌써 4번째 Beetle이다. 편하다는 신발을 찾아서 신어 봤는 데 나에게는 이게 제일 편했다. 아웃솔이 망가지면 똑같은 색의 똑같은 신발을 다시 산다. 나에겐 질리지도 않고 편한 신발이라 나의 시그니쳐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이번에도 이미 발에 익숙한 신발인데 하면서 새로 산 Beetle 신발을 신고 여행을 떠난 것이다.

 

첫날은 그리 문제 되지 않았다. 하지만 둘째 날부터 나에겐 익숙한 신발이지만 내 발에 익숙해지지 않은 이 신발이 발을 길들이려 하기 시작했다. 빈 공간을 채우려 물집이 생기기 시작하고, 걸음걸이는 평소와 다르게 이상하게 걷기 시작했고, 애플 워치는 보행 안정성에 경고를 주기 시작한다. 결국 나와 가장 익숙한 신발을 벗고 현지에서 급조한 샌들을 신을 수밖에 없었다. 매장에서 새 박스에 고이 모셔온 녀석을 비닐봉지에 구겨서 캐리어에 넣어야 했다.

 

하긴 발 치수는 사람마다 다를 텐데 수제화로 신발을 맞추지 않으면, 5㎜ 마다 정해진 숫자에 발을 맞추어야 한다.  더구나 유럽, 미국, 영국, 아시아는 모두 치수표가 다르기까지 하다. 또 양말도 신경 써야 한다. 나는 발의 크기는 265㎜ 정도인 듯하고 Beetle은 42를 신는다. 운동화는 보통 275㎜를 신는다. 신발의 갑피는 보통 가죽으로 만드니 어느 정도 신축성은 있기 마련이다. 꽤 오래 신고 다녀야 신발이 발에 맞추어진다.

 

Beetle

 

Beetle은 발은 편한 데 아웃솔이 좀 빨리 닳는 듯하다. 아웃솔이 닳아 버리면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일상화로 사용해야지 여행용으론 불편하다. 어디를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 미끄러질 수 있다. 

 

다음 여행에는 어느 옷에나 잘 어울리는 하얀색으로 비브람 아웃솔을 갖춘 드리프트 트레일을 하나 사야 하려나!  아웃솔하면 비브람이니까! 물론 한 달 전에 사서 길들이는 게 먼저다.

 

Drift Trail VIB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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