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766

별을 읽던 사람들: 아라비아의 밤하늘과 이슬람 태음력 사막 위에 펼쳐진 별의 바다잠시 멈추어 아라비아의 밤하늘을 그려 보자. 맑고 어두우며 청명한 그 하늘에는 별이 촘촘히 박혀 작은 빛으로 부드럽게 반짝이고, 보름달은 눈부신 아름다움 속으로 떠오른다. 중동의 여러 문명은 이 밤하늘을 품에 안았고, 아득히 먼 별의 매혹적인 빛은 아랍의 예술과 신화, 과학에 영감을 불어넣었다. 사막이라는 모래 바다에서 별은 곧 생명이었다. 여러 세대에 걸친 옛 유목민에게 별은 땅에서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잡이였다. 그들은 밤이면 별을 보고 길을 찾았으며, 헤아릴 수 없이 얽힌 모래언덕 사이를 무사히 지나도록 이 별자리에 몸을 맡겼다. 아라비아만 연안에서 룹알할리 사막을 지나 동쪽 하자르 산맥까지 뻗은 UAE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사막의 하나를 품고 있다. 베두인이 별이 .. 2026. 8. 21.
사막이 길러 낸 사람들: UAE 정체성의 뿌리, 베두인 유산 국경 없이 살던 사람들현대 국가의 국민에게 국경은 익숙한 존재다. 여행할 때면 긴 줄과 여권, 세관이 모든 여정을 더디고 까다롭게 만든다. 자유로이 떠도는 유목 생활이라는 관념이 누구에게나 낭만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역사적으로 사막에 살며 낙타를 키우던 유목 부족을 '베두인'이라 부르는데, 이 이름은 '사막에 사는 사람'을 뜻하는 아랍어에서 유래한다. UAE의 베두인은 오랜 역사를 이어 오고 있다. 고고학 연구에 따르면 베두인 부족은 기원전 3000년 무렵부터 이 땅에 정착해 어업과 진주 채취, 농경으로 삶을 꾸리며 혹독한 사막 기후에 적응했고, 그 과정에서 독자적인 생존 전략과 사회 구조를 발전시켰다. 혹독하고 무자비한 사막과 그들이 맺은 깊은 유대는 그야말로 전설과도 같다. 모.. 2026. 8. 21.
美 스타트업 에이온, 전술미사일 시장에 혁신을 예고하다 미국의 한 방위산업 스타트업이 지난 40년간 미군 보병 화력의 근간을 이뤄온 기존 플랫폼과 결별했다고 주장하는 유도미사일 체계를 앞세워 전술 정밀무기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고 있다. 나위드 타마스(Naweed Tahmas)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하고 이끄는 에이온(Aeon)은 디펜스블로그에 소프트웨어 정의형 모듈식 유도무기 체계 '제우스(Zeus)'를 단독 공개했다. 대당 가격은 약 5만 달러이며, 회사 측은 연간 1만 대 이상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타마스는 미국의 무기 체계에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음에도 거의 주목받지 못한 공백이 있다고 판단하고 에이온을 창업했다. 그는 디펜스블로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는 수십 년간 전술 탄약 분야에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으며, 야전 운용자들은 여전히 30~4.. 2026. 8. 19.
분석가, "생산 속도가 새로운 군사적 우위"라고 주장하다 오피니언 · 딜런 말리아소프(Dylan Malyasov) · 2026년 6월 16일 (수정: 2026년 6월 16일) 주요 사항레드 코브라 디펜스의 윌렘 뮬록 하우어는 생산 속도가 단순한 지원 기능을 넘어 핵심적인 방위 역량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주장한다.우크라이나 분쟁은 실제 소비율이 전쟁 전 가정을 자주 뛰어넘는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으며, 이로 인해 산업적 확장성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본문수십 년 동안 방위 역량에 관한 논의는 거의 전적으로 플랫폼에 집중되어 왔다. 항공기, 함정, 전차, 미사일, 그리고 최근에는 드론에 이르기까지, 시스템 성능은 군사적 우위를 가늠하는 주된 척도로서 거의 의심받지 않았으며, 이는 일관되고 대체로 자기 강화적인 논리에 근거했다. 즉 어떤 시스템이 속도와.. 2026. 8. 19.
스컹크 웍스는 살아남을 것인가 — 벤 리치가 남긴 마지막 유언 이 글은 벤 리치(Ben R. Rich)의 회고록 《스컹크 웍스(Skunk Works: A Personal Memoir of My Years at Lockheed)》(1994, 리오 제이너스 공저)의 마지막 단원을 우리말로 옮기고, 블로그 독자를 위해 소제목과 배경 설명을 덧붙여 정리한 것입니다. 들어가며: 이 글을 쓴 사람은 누구인가벤 리치는 1954년 록히드의 비밀 개발 조직 스컹크 웍스에 합류해, 전설적인 초대 책임자 켈리 존슨(Clarence "Kelly" Johnson) 밑에서 18년을 일했다. 1975년 존슨의 뒤를 이어 2대 책임자가 된 그는 SR-71 블랙버드의 후속 개발을 이끌었고, 무엇보다 세계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 F-117A 나이트호크를 "불가능한 다이아몬드"라는 조롱 속에서도 실전.. 2026. 8. 18.
문화 수도 샤르자와 다섯 북부 토후국: UAE의 또 다른 얼굴 아랍 세계의 문화 수도, 샤르자샤르자는 UAE에서 세 번째로 큰 토후국으로, 두바이와 곧바로 맞닿아 있다. 지리적으로 특별한 점이 하나 있는데, 아라비아만과 오만만 양쪽에 육지로 직접 이어지는 유일한 토후국이라는 사실이다. '떠오르는 태양'을 뜻하는 이 도시는 UAE의 문화 수도로 통한다. 그 명성은 국제적인 인정으로도 뒷받침된다. 셰이크 술탄 빈 무함마드 알 카시미의 후원 아래 샤르자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아랍 세계의 문화 수도(1998)'와 '이슬람 문화의 수도(2014)'를 비롯해 '아랍 관광 수도(2015)', '아랍 언론의 수도(2016)', '세계 책의 수도(2019)'라는 영예를 잇달아 안았다. 문화 수도 선정을 기념해 샤르자 정부와 셰이크 술탄이 유네스코에 제안한 '유네스코-샤르자 아랍 문.. 2026. 8. 14.
두 도시 이야기: 문화의 심장 아부다비와 황금의 도시 두바이 문화의 심장, 아부다비아부다비는 UAE의 수도이자 일곱 토후국 가운데 가장 크고 가장 부유한 곳이다. 눈부신 햇살과 파란 하늘, 때 묻지 않은 해변, 청록빛 바다, 그리고 놀라운 모래언덕까지 어우러진 이 수도는 장관을 이루는 자연경관과 함께 감탄을 자아내는 볼거리를 여럿 품고 있다. 그 볼거리는 UAE가 그리는 미래의 축소판과도 같다. 세계에서 가장 큰 모스크의 하나로 꼽히는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는 여러 건축 양식을 아우른 걸작으로, 세계 최대의 손으로 짠 양탄자를 품고 있다. 여기에 포뮬러 원 서킷과 문화 지구의 눈부신 박물관, 널찍한 오락 시설, 고급 호텔과 화려한 초대형 쇼핑몰이 더해져 현대적이고 기술적으로 앞선 생활상을 보여 준다. 문화 지구의 성장은 특히 눈부시다. 사디야트 섬의 사디야트.. 2026. 8. 14.
모래와 파도가 빚은 나라: 아랍에미리트의 사막과 바다 이야기 텅 비어 있지 않은 사막아랍에미리트(UAE)는 흔히 몹시 메마른 불모의 땅으로 오해받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물론 사막이 이 나라를 뒤덮은 주된 풍경인 것은 사실이다. 룹알할리(Rub' al Khali) 사막의 거대한 모래언덕부터 산을 향해 뻗어 나가는 평평한 자갈 벌판까지, 모두가 사막이다. 언뜻 사람을 밀어내는 험한 곳처럼 보이지만, 이 사막은 더없이 아름다운 곳이며 우리가 상상하는 것만큼 텅 비어 있지도 않다. 현대적인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은 특징 없는 빈 공간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에미라티에게 이곳은 자기 민족이 태어난 터전이자, 길고 빛나는 역사가 펼쳐진 무대다. 유목민이자 자긍심 강한 베두인은 이 사막의 가장 오래된 주민으로, 낙타와 양, 염소 떼를 이끌고 모래언덕을 누비며.. 2026. 8. 14.
세계가 새로 쓰는 영어 영어의 세계화는 정반대의 두 얼굴로도 드러난다. 한쪽에 크레이지 잉글리시가 있다면, 다른 한쪽에는 가짜 해리 포터가 있다. J. K. 롤링의 완결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은 여러 편의 중국어 표절판을 낳았는데, 톨킨과 무협 소설의 줄거리를 뒤섞어 "해리 포터와 중국 제국" 같은 제목을 붙인 경우도 있었다. 반면 정식판은 2007년 7월 21일 전 세계 도시에서 동시에 영어로 출간돼 첫 주에만 350만 권이 팔렸고,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머글·퀴디치 같은 단어가 독일 어린이의 일상어가 됐다. 영미 문화의 세계적 확산은 여러 지표로도 확인된다. 2006~2007년 전 세계 인터넷 홈페이지의 80퍼센트가 영어로 작성됐고(독일어 4.5퍼센트, 일본어 3.1퍼센트), 마이크로소프트는 영어 철자법 검사 프.. 2026. 8. 13.
국경을 넘은 언어, 잉글리시 베이징 하이뎬구 중관춘 거리에 있는 중국인민대학은 정치학부터 사회인류학까지 다양한 학문을 가르치는 베이징의 명문 학교로, 3만 6천여 명이 재학 중이다. 이 학교 학생들은 매주 금요일 저녁 캠퍼스에 모여 '잉글리시 코너'라는 즉석 영어 회화 모임을 연다. 중국 전역의 대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모임은 영어 실력을 늘리려는 목적 하나로 학생들을 묶는다. 캠퍼스 한쪽에서는 자유로운 주제로 대화가 오가고, 다른 한쪽에서는 강사가 읽는 문장을 학생들이 큰 소리로 따라 읽는 방식의 학습이 진행된다. 이러한 열기를 대표하는 학습법이 '크레이지 잉글리시'다. 리양(李陽)이 1994년 '리양 잉글리시 프로모션 스튜디오'를 세우며 알리기 시작한 이 방법은 문법과 교재 중심 학습 대신, 국제음성기호에 맞춰 문장을 큰 .. 2026. 8. 13.
『The Philosopher in the Valley』 한국어판 출간 제안 The Philosopher in the Valley: Alex Karp, Palantir, and the Rise of the Surveillance State 세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기업, 팔란티어. 그리고 그 중심에 선 가장 기이한 CEO, 알렉스 카프. CIA를 초기 투자자로 두고 테러와의 전쟁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이제 미국 군과 정보기관, 이스라엘 모사드, 그리고 글로벌 대기업들이 의존하는 4천억 달러 규모의 거대 기업이 되었습니다. AI, 감시국가, 안보, 이민, 전쟁의 미래 — 21세기의 가장 첨예한 문제들이 이 한 회사를 통과합니다. 이중 인종 유대인이자 심각한 난독증을 지닌 카프는, 경영이나 컴퓨터공학 배경 없이 철학을 전공한 인물임에도 팔란티어를 거대 기술기업으로 키워냈습니다. NY.. 2026. 8. 4.
마천루 너머의 아랍에미리트: 사막·바다·산이 품은 야생의 세계 모래와 스카이라인만이 전부가 아니다아랍에미리트(UAE)가 온통 모래와 반짝이는 스카이라인뿐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나라의 절반만 아는 셈이다. 쇼핑몰과 번쩍이는 마천루, 황량한 사막 너머로 이 나라는 놀랍도록 다채로운 생태계와 숨은 자연의 보석을 품고 있다. 화려한 도시에 살다 보면 잊기 쉽지만, UAE는 저마다 희귀한 동식물을 간직한 네 가지 자연환경, 즉 사막과 바다, 민물, 산의 터전이다. 건조한 기후 속에서도 이 나라에는 사막·산악·해안·습지 생태계가 공존하며, 그중 사막이 아라비아만에서 '빈 사분면(Empty Quarter)'까지 이어지는 가장 넓은 영역을 차지한다. 사막은 국토의 약 80%를 덮고 있고, 하자르 산맥을 중심으로 한 산악 지대는 2.6% 남짓에 불과하다. 좁은 면적에 이토록 대비되.. 2026. 7. 26.
사계절 햇살의 나라, 아랍에미리트의 날씨 일 년 내내 이어지는 태양아열대 기후를 자랑하는 아랍에미리트(UAE)는 일 년 내내 햇살이 가득한 진정한 휴양지다. 전 세계 여행객에게 이곳은 천국과도 같은 곳이지만, 그 태양에는 두 얼굴이 있다. 6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는 무더운 여름에는 기온이 섭씨 45도까지 치솟기도 한다. 그러나 UAE는 더위에 대한 대비가 잘 되어 있어, 냉방을 상시 가동하는 쇼핑몰과 호텔 덕분에 실내는 늘 얼음처럼 시원하다. 이 나라를 여행할 때 더위 자체보다 중요한 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느냐다. 지역마다 다른 날씨나라의 크기가 비교적 작은데도 기후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해안 지역은 대체로 습한 기후를 보이는 반면, 내륙은 사막 기후라 더운 계절에도 밤이 더 선선하고 공기가 건조하다. 그래서 오아시스 도.. 2026. 7. 26.
UAE를 세운 두 사람: 국부와 국모 아랍에미리트(UAE)라는 나라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두 인물을 알아야 한다. 사막의 흙집 마을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나라로 바꿔 놓은 국부(國父)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그리고 그 곁에서 여성과 가정, 아동의 삶을 끌어올린 국모(國母)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곧 UAE 건국의 이야기다.사막에서 배우고 자란 지도자셰이크 자이드는 1918년경 아부다비에서 태어났다. 1922년부터 1926년까지 아부다비를 통치한 셰이크 술탄 빈 자이드 알 나흐얀의 네 아들 중 막내였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알 아인에서 자랐다. 정규 교육 대신 그는 전국을 두루 여행하며 사막으로 들어가 베두인 부족과 함께 생활했고, 진주 채취와 매사냥, 낙타·아라비아 말타기, 사격 같은 경험.. 2026. 7. 26.
사막에서 미래로: 한 세대 만에 세계 중심에 선 아랍에미리트(UAE) 지형이 빚어낸 나라오늘날 아랍에미리트(UAE)의 도시적이고 개방적인 성격은 이 나라의 지리를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문화의 무대는 동쪽의 험준한 하자르(Hajar) 산맥에서 시작해, 황금빛 모래언덕과 와디(건천)가 이어지는 내륙을 가로질러,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을 따라 길게 뻗은 해안선까지 펼쳐진다. 먼 옛날 아라비아반도의 사막은 지금과 사뭇 달랐다. 풍부한 강수와 담수호, 강으로 관개되던 비옥한 초록의 땅이었다. 수만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UAE 내륙은 대부분 사막이 되었고, 몇몇 오아시스와 황량한 하자르 산맥만이 국토를 가로지른다. 그러나 바로 이 척박함이야말로 반세기 만의 극적인 변화를 더욱 인상 깊게 만드는 배경이다. UAE는 아라비아만 남동쪽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오만·사우디아라비아와.. 2026. 7. 26.
pyroEXP: 폭발 열화학 계산기 개발 1. 서론 폭발물의 성능을 예측하는 일은 새로운 에너지 소재를 개발하거나 기존 배합을 최적화할 때 반드시 필요한 첫 단계다. 실험실에서 폭속(VoD)과 폭압(CJ pressure)을 측정하려면 정밀한 장비와 안전 시설, 그리고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수십 년 전부터 열화학 계산 코드를 "값싼 첫 번째 스크리닝"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상용 코드인 EXPLO5(Suceska, 2010)와 CHEETAH 2.0(Fried et al., 1998)은 이 분야의 사실상 표준이다. 두 코드 모두 Becker-Kistiakowsky-Wilson(BKW) 상태방정식과 Chapman-Jouguet(CJ) 이론을 기반으로 하며, 수십 년에 걸쳐 측정 데이터와의 비교를 통해 파라미터를 정밀하게 보정해왔다.. 2026. 6. 21.
소리를 찾아가는 여정 - 오디오 오디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막막하다. 앰프, 스피커, DAC, 케이블… 낯선 용어들이 쏟아지고, 브랜드마다 저마다의 철학을 내세운다. 그 복잡한 세계 속에서 길을 잡아가는 방법은 결국 하나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그리고 귀를 믿는 것.앰프란 무엇인가 — 신호를 소리로 바꾸는 심장앰프(Amplifier)는 말 그대로 '증폭기'다. 스마트폰이나 CD 플레이어에서 나오는 작은 전기 신호를 스피커가 움직일 수 있을 만큼 강한 전류로 키워주는 장치다. 아무리 좋은 음원도, 아무리 비싼 스피커도 앰프 없이는 소리를 낼 수 없다. 앰프는 오디오 시스템의 심장이다. 앰프는 동작 방식에 따라 클래스로 나뉜다. 출력 트랜지스터가 항상 켜져 있어 음질이 가장 뛰어난 클래스 A, 효율과 음질을 절충한 가장 보편적.. 2026. 6. 21.
사막을 지나, 곱창집으로 돌아오다 - 미국 아리조나 투싼 비행기가 LA에 내려앉던 순간부터 이미 여행은 시작되었다. 출장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지만, 발이 낯선 땅을 밟는 순간 그 경계는 흐릿해진다. 잠깐의 여유가 생겼고, 그 여유는 자연스럽게 롱비치로 향했다. 롱비치의 바다는 조용했다. 태평양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 크고, 납작하고, 말이 없었다. 파도는 낮고 길었고, 하늘은 미세하게 뿌옇게 걸려 있었다. 전형적인 캘리포니아의 오후였다. 바다를 바라보며 잠깐 멍하니 서 있었을 것이다. 출장자의 몸이지만 여행자의 눈이 잠깐 깨어났던 순간...LA에서 투싼까지는 비행기로 한 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 동안 세상이 바뀐다. 창밖으로 초록이 사라지고, 회색 도시가 사라지고 — 어느 순간 붉고 황량한 대지가 펼쳐진다. 선인장이 점점이 박힌 .. 2026. 6. 1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