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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물질의 안전성 평가가 필요한 이유

과학/화학

by 도서관경비원 2025. 12. 1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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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비료와 함께 병충해를 방지하려고 살충제, 제초제, 농약 등이 개발되면서 농업 생산성은 더욱 향상됐다. 화학비료와 살충제가 개발되어 인류의 식량 부족 걱정에서 벗어났다. 문제는 살충제가 병충해뿐만 아니라 농작물과 심지어는 인체에도 유독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1940년대에는 농작물과 인체에 피해를 적게 주는 새로운 살충제들이 연구됐다. 그중 하나가 기적의 살충제’ DDT였다.

 

1939년 스위스의 화학자 파울 뮐러는 우연히 60년 전 합성된 염소계 유기화합물인 DDT(Dichloro-Diphenyl-Trichloroethane)라는 분자가 강력한 살충효과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DDT를 살충제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DDT는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들을 거의 완벽하게 박멸했으며 발진티푸스나 말라리아처럼 곤충을 매개로 하는 질병들로부터 많은 사람들을 구했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고 농민들이 권고량의 몇 배가 되는 DDT를 뿌려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곤충들이 살충제에 내성을 갖게 돼 DDT의 효력이 떨어지자, 이보다 수십 배나 강한 살충제들이 차례로 도입됐다. 195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서 살충제가 대량으로 살포된 지역의 경우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거나 울새, 흰머리수리 등의 개체 수가 급감했다.

레이첼 카슨이 살충제의 폐해를 고발한 《 침묵의 봄 》

 

1962년 미국의 생물학자이자 작가인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이 살충제의 폐해를 고발한 침묵의 봄이라는 책을 냈다. 이 책에서 DDT는 생분해가 잘되지 않아 당장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지만, 먹이사슬을 통해 점차 축적되면서 결국 조류나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고발했다. 이는 생물농축(biological concentration) 혹은 생물 증폭(biological magnification)이라 한다. 침묵의 봄의 영향으로 1972년 미국 정부는 공중보건을 위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DDT의 사용을 금지하기에 이르렀다.

 

DDT의 사용이 금지된 뒤 살충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DDT보다 더 해로운 유기인계 살충제가 더 많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미국의 살충제 사용량은 1964년과 비교해 30년이 지난 1994년에는 두 배로 증가했고 그중 절반 이상이 독성이 강한 유기인계 살충제였다.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1990년대 미국에서는 살충제와 관련된 중독 사고가 매년 1만 건 이상 보고됐다.

 

오늘날에는 살충제뿐만 아니라 의약품부터 의류, 전자제품까지 생활 속에서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곳이 없다. 가습기 살균제 사고처럼 우리가 안전하다고 생각한 부분에서도 독성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DDT처럼 문제 되는 화학물질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살충제와 같은 화학물질의 독성을 정확히 평가하고 관련 영향을 분석해 규제하는 안전성 평가 제도를 구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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