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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의 역사

🚃 도시를 달린 철도의 역사: 말마차에서 지하철까지

by 도서관경비원 2026.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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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든 것의 시작 — 말이 끄는 마차 철도

도시 철도의 역사는 '전기'가 등장하기 훨씬 이전, 말이 끄는 마차 철도(Horse-drawn Railway) 에서 시작되었다.

 

1803년 영국에서 건설된 서리 철도(Surrey Iron Road)는 8마일 길이의 최초 공공 말 철도였다. 화물 전용이었던 이 철도에 이어, 최초의 도시 거리 철도는 미국 뉴욕에서 탄생했다. 1832년 개통된 뉴욕-할렘 철도(New York and Harlem Railroad)가 그 주인공으로, 프린스 스트리트에서 유니언 스퀘어까지 약 1마일 구간을 연결했다. 보스턴(1836년), 필라델피아, 파리(1833년), 런던도 뒤를 이었다.

 

초기 차량은 개조된 옴니버스(Omnibus) 였다. 옴니버스 자체의 역사도 흥미롭다. 17세기 철학자 블레이즈 파스칼이 처음 고안해 1662년 파리에서 정기 노선을 운영했지만, 신기함이 사라지자 인기가 떨어지며 회사가 파산했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첫 서비스는 1827년 파리, 그로부터 2년 후 런던에 등장했다.


2. 케이블 철도 — 전기 이전의 영리한 해결책

말의 한계를 극복하는 중간 단계로 몇몇 도시는 케이블 철도를 선택했다. 1873년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런던, 시카고, 필라델피아, 뉴욕 등이 도입했다.

 

원리는 이렇다. 레일 사이 슬롯 아래에 끝이 없는 강철 케이블이 일정 속도로 계속 움직이고, 운전사가 플로우(plow)로 케이블을 잡거나 놓으면서 속도를 조절한다. 발전소의 대형 도르래가 케이블에 동력을 공급하고, 평형추로 온도 변화에도 일정한 장력을 유지했다.

 

케이블 철도는 당시로서는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의 가파른 경사 구간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곧 등장하는 전기 견인 방식에 자리를 내주게 된다. 오늘날도 샌프란시스코의 케이블카는 관광 명물로 현역을 유지하고 있다.


3. 전기 노면전차의 탄생 — 도시 교통의 혁명

전기 트램의 첫 발명은 독일의 지멘스이지만, 실용화는 미국에서 먼저(1887년) 이루어졌다.

 

에른스트 베르너 폰 지멘스(1816~1892) 는 1881년 독일 베를린 교외 리히터펠데에 세계 최초의 공공 전기 노면전차를 건설했다. 그로부터 2년 후, 이 시스템은 아일랜드 북부 관광도시 포트러시의 6마일 노선에도 적용되었고, 이후 독일·프랑스·영국에서 다수의 노면전차 건설이 촉발되었다.

 

미국에서는 1887년 프랭크 줄리안 스프래그(Frank Julian Sprague, 1857~1934) 가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에 40량 규모, 총 12마일의 본격적인 도시 대중교통 전기 철도를 개통해 즉각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기존 대중교통수단보다 압도적으로 싼 건설비·운영비와 높은 수송능력을 가졌고, 기존 마차철도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전 세계에 폭발적으로 보급되었다. 1890년까지 100개 이상의 미국 도시가 전기 노면전차를 설치했거나 설치 중이었고, 1900년 이후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 전기 노면전차는 어떻게 작동했을까?

전기 노면전차는 500~600V 직류 전기를 오버헤드 트롤리 와이어(overhead trolley wire)를 통해 공급받아 운행했다. '트롤리(trolley)'라는 용어는 바로 여기서 유래했다. 전선을 따라 달리는 홈 달린 바퀴 장치에서 전기를 집전했기 때문이다.

 

전체 전기 회로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단계 구성 요소
1 발전소의 교류 발전기에서 전력 생산
2 고전압 교류로 변전소까지 전송
3 변전소에서 직류로 변환 후 트롤리 와이어 공급
4 차량의 견인 모터 구동 → 전류가 레일을 통해 변전소로 귀환

 

운전사는 컨트롤러(저항기와 스위치의 조합) 로 전류를 제어하며 속도를 조절했다. 출발 시에는 직렬 연결로 저항을 통해 전류를 흘리고, 속도가 오르면 저항을 줄이고 최종적으로 모터를 병렬로 전환해 최고 속도에 도달했다.


4. 도시 간 전기 철도와 무궤도 트롤리

노면전차의 성공은 도시와 도시 사이를 연결하는 도시 간 전기 철도(Interurban) 로도 이어졌다. 인디애나주의 찰스 C. 헨리가 1894년 미국에 처음 도입한 이 시스템은 승객과 화물을 함께 운송했으며, 1910년경 전성기를 맞이했다.

 

한편, 전기 노면전차를 발명한 지멘스사는 1899년 또 다른 발명을 선보입니다. 바로 무궤도 트롤리(Trolleybus) 이다. 두 개의 가공 전선으로 전기를 공급받으면서도 레일 없이 도로 위를 자유롭게 달릴 수 있어, 기존 트롤리 카보다 교통 흐름을 덜 방해한다는 장점이 있었다.


5. 전기 노면전차의 쇠퇴 — 60년의 영광이 저물다

전성기에 도시 교통의 핵심이었던 전기 노면전차는 왜 사라졌을까?

 

미국은 제1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T형 포드의 자가용 대중화, 광란의 20년대로 불리는 호경기로 인한 자동차 보유율 증가, 자동차 전용도로 확대 등으로 노면전차가 쇠퇴하기 시작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전차 스캔들을 겪으며 노면전차가 대거 철거되었다.

 

1890년대에 도시 교통의 왕자로 등극했던 트롤리 카는 불과 60여 년 만에 가솔린·디젤 버스와 자가용에 자리를 내주고 역사에서 사라졌다. 1940년이 되면 북미 대륙에서 말이 끄는 전차는 멕시코에만 남아 있었다.


6. 고가 철도 — 하늘 위를 달린 도시 철도

도시 교통의 혼잡을 해결하는 또 다른 방법은 공중이었다. 1868년 뉴욕시 그리니치 스트리트에 미국 최초의 고가 철도('엘(El)')가 건설되었다. 초기 동력은 케이블이었지만 곧 소형 증기기관차로 교체되었다.

 

뉴욕은 세계 최초로 광범위한 고가 철도 시스템을 갖춘 도시가 되었다. 브루클린이 뒤를 따랐고, 두 도시 시민들은 한 세대 동안 기관차의 석탄 연기를 견뎌냈다.

 

시카고에서는 1893년 세계 박람회에서 사용된 전기 기관차가 계기가 되어 1895년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전기 시스템이 개통됐다. 1901년 보스턴, 같은 해 뉴욕의 고가 철도도 전기로 전환되어 총 117마일의 선로가 전기화되었다. 그러나 뉴욕의 고가 철도는 1938년부터 철거되기 시작했고, 흉물스러운 기둥들이 사라진 자리에 오늘날의 넓은 대로가 펼쳐지게 되었다.

 

또한 스프래그는 전기 노면전차에서 개발한 기술을 응용해 다중 유닛 시스템(multiple-unit device) 을 발명했다. 선두 차량 한 명의 운전사가 열차 전체를 제어하는 이 방식은, 오늘날 전철·지하철에서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바로 그 기술이다.


7. 땅속으로 내려간 철도 — 세계 지하철의 탄생

런던 — 세계 최초의 지하철 (1863년)

 

메트로폴리탄 철도는 1863년 1월 10일에 개통되었다. 이는 세계 최초의 도시 지하 여객철도였다. 개통되고 난 지 몇 달 안에 하루에 26,000명의 승객을 수송했다.

저자: Tom Page from London, UK - IMG_8293, CC BY-SA 2.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20725759

 

공사 방식은 컷-앤-커버(cut-and-cover), 즉 땅을 파고 덮는 방법이었다. 이미 복잡하게 얽힌 가스관·수도관·하수관을 피하면서 건물 지지 구조를 보강하는 전례 없는 공학적 도전이었다. 터널의 벽과 천장은 벽돌로 건설되었으며, 초기에는 증기기관차로 운행했기 때문에 터널 안은 연기와 열기로 가득했다.

 

당시의 지하철은 증기기관차였기 때문에 1890년대에 전기철도가 등장하기까지 매연 문제가 현안이었고, 곳곳에 통풍구를 뚫어야 했다.

 

1884년까지 12개 역을 잇는 타원형 노선을 완성했고, 1905년에는 전기화를 완료했다. 런던 지하철의 또 다른 특징은 실드 공법으로 굴착한 깊은 원통형 터널('튜브') 이다. 도시 대부분이 파란 점토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굴착이 용이했고, 선로는 보통 지표면 아래 50~80피트에 위치한다. 1931년 해리 벡이 개발한 런던 지하철 노선도는 관측소 간 거리와 지형 대신 색상과 선만 사용한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현재 전 세계 지하철 노선도의 원형이 되었다.

 

부다페스트 (1896년) — 유럽 대륙 최초

1896년 완공된 부다페스트 지하철은 주요 도로 안드라시 거리의 교통 혼잡 완화를 목적으로 컷-앤-커버 공법으로 건설되었다. 처음부터 전기로 운행된 이 2.5마일 노선은 300V 팬타그래프 집전 방식을 채택했으며, 미국 보스턴 지하철의 모델이 되었다.

 

파리 (1900년)

파리 지하철 1호선은 1863년 런던 개통 이후 1896년 부다페스트에 이어 전 세계에서 4번째로 개통된 지하철로, 파리 만국박람회를 계기로 건설되었다.

 

파리 지하철 역시 컷-앤-커버 방식으로 건설되었지만, 영국이 주로 벽돌 아치를 사용한 것과 달리 프랑스 엔지니어들은 철·강철 보와 콘크리트를 사용해 당시 건축 기술의 발전을 반영했다. 처음부터 전기로 운영되었다.

 

보스턴(1898년)·뉴욕(1904년) — 미국의 지하철

보스턴은 트롤리 트램을 수용하기 위해 1.5마일의 지하 구간을 1898년 개통했으며, 이는 미국 최초의 지하철이었다.

 

미국 뉴욕에서는 1904년 처음으로 지하철이 개통되었다. 뉴욕 지하철은 1900년에 착공해 5마일 고가 구간을 포함한 21마일의 1차 구간을 4년 만에 완공했다. 런던·부다페스트·보스턴의 경험을 바탕으로 건설되었지만, 단단한 암반 굴착과 수천 개의 지하 파이프·배선이 얽힌 복잡한 환경이 큰 도전이었다. 뉴욕 지하철은 처음부터 600V 직류 제3레일 방식으로 전기를 공급받아 운행했다.


8. 도시 철도의 진화 — 오늘 우리가 타는 지하철까지

연도 사건
1832년 미국 뉴욕, 최초의 도시 말마차 철도 개통
1873년 샌프란시스코, 케이블 철도 도입
1881년 지멘스, 베를린에 세계 최초 공공 전기 노면전차 개통
1887년 스프래그, 미국 리치몬드에 실용적 전기 철도 구현
1863년 런던, 세계 최초 지하철 메트로폴리탄선 개통
1895년 시카고, 전기 고가 철도 개통
1896년 부다페스트, 유럽 대륙 최초 전기 지하철 개통
1898년 보스턴, 미국 최초 지하철 개통
1900년 파리 지하철 개통
1904년 뉴욕 지하철 개통

 

유럽 대륙에서는 부다페스트(1896), 빈(1898), 파리(1900), 베를린(1902), 함부르크(1906) 순으로 지하철이 건설되었고,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보스턴(1901)과 뉴욕(1904)을 거쳐 부에노스아이레스(1913)까지 진출했으며, 아시아에서는 도쿄(1927)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899년 서울 서대문-동대문 간 전차가 최초의 전기 노면전차로 개통되었고, 지하철은 1974년에 처음 개통되었다.


마치며

말이 끄는 마차 철도에서 케이블 철도, 전기 노면전차, 고가 철도, 지하철까지—도시 교통의 역사는 끊임없이 새로운 방법을 찾아 진화해 왔다. 오늘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타고 내리는 지하철 한 칸에는, 수많은 엔지니어와 이름 없는 노동자들의 실험과 도전의 역사가 켜켜이 담겨 있다.


📚 참고문헌

  1. Kirby, R. S., et al. Engineering in History. McGraw-Hill, 1956. (본문 원문 자료)
  2. 위키백과. 「런던 지하철」. https://ko.wikipedia.org/wiki/런던_지하철
  3. 위키백과. 「노면전차」. https://ko.wikipedia.org/wiki/노면전차
  4. 나무위키. 「노면전차」. https://namu.wiki/w/노면전차
  5. 나무위키. 「미국 전차 스캔들」. https://namu.wiki/w/미국_전차_스캔들
  6. 나무위키. 「파리 지하철」. https://namu.wiki/w/파리_지하철
  7. 머니투데이. 「조선에서 말 타던 1863년, 이 나라는 지하철 쌩쌩…세계 첫 개통」. https://www.mt.co.kr (2024.01.10.)
  8. 한국교통연구원(KOTI).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철 순위 TOP 8」. https://www.koti.re.kr (2022.01.26.)
  9. 위키원. 「노면전차」. https://wiki1.kr
  10. 지지앤지. 「런던지하철 세계최초 개통」. https://zzn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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