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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자의 일상/아랍에미리트

문화 수도 샤르자와 다섯 북부 토후국: UAE의 또 다른 얼굴

by 도서관경비원 2026.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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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세계의 문화 수도, 샤르자

샤르자는 UAE에서 세 번째로 큰 토후국으로, 두바이와 곧바로 맞닿아 있다. 지리적으로 특별한 점이 하나 있는데, 아라비아만과 오만만 양쪽에 육지로 직접 이어지는 유일한 토후국이라는 사실이다. '떠오르는 태양'을 뜻하는 이 도시는 UAE의 문화 수도로 통한다.

셔르자 (출처: By Wurzelgnohm)

 

그 명성은 국제적인 인정으로도 뒷받침된다. 셰이크 술탄 빈 무함마드 알 카시미의 후원 아래 샤르자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아랍 세계의 문화 수도(1998)'와 '이슬람 문화의 수도(2014)'를 비롯해 '아랍 관광 수도(2015)', '아랍 언론의 수도(2016)', '세계 책의 수도(2019)'라는 영예를 잇달아 안았다. 문화 수도 선정을 기념해 샤르자 정부와 셰이크 술탄이 유네스코에 제안한 '유네스코-샤르자 아랍 문화상'은 2001년부터 아랍 문화의 확산에 기여한 인물들을 기려 왔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통치자 셰이크 술탄 빈 무함마드 알 카시미가 있다. 그는 엑서터 대학교에서 걸프 역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역사학자이자 극작가, 개혁가로, 샤르자를 이 지역의 문화 강국으로 탈바꿈시킨 장본인이다. 1972년 통치자로 즉위한 그는 이슬람의 뿌리와 역사적 유산, 그리고 현대성이 어우러진 문화적 정체성을 빚어내는 데 삶을 바쳤다.

 

샤르자의 역사는 5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오른다. 역사적으로 이곳은 이 지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의 하나였으며, 동방과의 교역이 처음 시작되던 무렵부터 아라비아만 하부에서 가장 중요한 항구였다. 석유가 발견되기 전에는 무역과 농사, 사냥, 어업, 진주 채취가 삶을 떠받쳤다. 현대적 발전은 1970년대 초에 본격화해, 야자잎으로 지은 자그마한 흙먼지 도시가 예술과 문화에 헌신하는 현대 도시로 거듭났다. 흥미롭게도 UAE 최초의 공항은 1932년 샤르자에 세워졌고, 오늘날에도 간선 도로로 쓰인다. 지금 이 도시는 다양한 교육·전통 사업과 미술관, 박물관, 유서 깊은 모스크, 과학·예술 센터를 두루 갖춰 활발한 문화 교류를 북돋운다. 이슬람 문명 박물관을 비롯한 이곳의 박물관들, 그리고 2023년 문을 연 자하 하디드 건축사무소 설계의 '마다르' 복합시설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샤르자의 얼굴을 잘 보여 준다.

 

꾸밈없는 매력, 다섯 북부 토후국

북부 토후국은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뺀 나머지 다섯 토후국을 가리킨다. 여기서 샤르자를 따로 떼어 놓는 경우도 많은데, 이 토후국이 UAE의 문화 수도로 스스로 자리매김하려 크게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길을 나서 보면 북부 토후국은 남부의 화려함과 뚜렷이 대비된다. 부유한 아부다비와 번쩍이는 두바이가 빠르게 번영하는 동안, 나머지 토후국들은 더디게 발전하면서도 세월이 흐르는 사이 투자를 끌어들이고 저마다의 경제 기반을 다지는 데 한층 능숙해졌다. 방대한 석유 매장량도, 기업가적 화려함도 없는 만큼, 이곳의 생활상은 아부다비나 두바이보다 꾸밈이 없으며 석유 발견 이전 UAE의 삶을 고스란히 엿보게 해 준다. 인파를 피해 햇살 아래 느긋한 휴식을 찾는 여행객에게는 더없이 좋은 안식처다.

 

여기서 UAE 정치 구조의 흥미로운 특징을 하나 짚어 둘 만하다. 일곱 토후국은 실은 여섯 통치 가문이 다스린다. 샤르자와 라스알카이마가 같은 알 카시미 가문의 두 갈래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 일곱 통치자가 모여 UAE 최고 권력기구인 연방최고위원회를 이루고, 그 안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한다.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네 토후국

아지만은 샤르자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토후국 가운데 가장 작은 곳이다. '외국인(페르시아 상인)'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전해지며, 야자수가 늘어선 해변과 부담 없는 볼거리로 매력적인 휴양지가 되었다. 이 지역에 몇 남지 않은 다우선 조선소 가운데 하나도 아지만에 있다.

 

푸자이라는 하자르 산맥 뒤편에 숨은 '솟아오르는 샘물'에서 이름을 땄으며, 오만만에 해안선을 둔 유일한 토후국이다. 그림 같은 자연경관을 품은 이곳은 UAE에서 손꼽히게 빼어나고 매력적인 해변을 자랑한다.

푸자이라(출처: By Mike "fasmike" Che)

 

움알쿠와인은 서해안의 아지만과 라스알카이마 사이에 자리한다. 아랍어로 '두 힘의 어머니'를 뜻하는 이 토후국은 때 묻지 않은 백사장을 품고 있으며, 고고학적으로도 큰 관심을 끄는 데다 익스트림 스포츠의 명소로도 빠르게 떠오르고 있다.

 

라스알카이마는 한때 '줄파르'로 불렸으며, '천막의 꼭대기'를 뜻하는 이름처럼 아라비아만 남서쪽에 있다. 자유무역지대를 갖춘 이곳은 활기찬 기업 문화를 앞세워 앞서가는 상업 중심지로 명성을 쌓아 가고 있다. 2019년 옛 줄파르 일대에서 발견된 희귀한 중국 도자기는 이곳이 과거 얼마나 광범위한 교역의 무대였는지를 보여 준다. 현재 통치자는 2010년 10월 취임한 셰이크 사우드 빈 사크르 알 카시미로, 미시간 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관광·제조·부동산으로의 산업 다각화를 이끌어 왔다. 앞선 글에서 살펴본 UAE 최고봉 자발 자이스도 바로 이 라스알카이마에 있다.

 

수십억대 예산이 투입된 사회 기반 시설, 그리고 일자리 창출과 새로운 사업 발굴로 끌어올린 삶의 질에 힘입어, 북부 토후국은 한층 빠르게 발전하며 더욱 매력적인 곳으로 거듭나고 있다. 인파를 피해 느긋한 휴식을 바라는 여행객에게도, 번거로움 없는 사업을 찾는 투자자에게도 매력적인 목적지가 되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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