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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은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의 수도사로 독일의 비텐베르크 대학 교수이기도 한 마르틴 루터에 의해 시작되었고, 루터와 북유럽 국가의 사람은 가톨릭교회의 타락에 대한 비판을 점점 강화해 나갔다. 그들이 특히 문제 삼은 것은 면죄부의 판매였다. 면죄부란 속죄의 면제 또는 경감을 인정한 증서이다. 16세기가 되자 그것은 장사의 대상이 되었고, ‘면죄부 판매’도 나타났으며, 속죄의 경감이나 연옥에서 유예되거나, 지옥에서 해방되는 것을 약속한 증서를 상당한 대가를 받고 팔았다. 특히 16세기 초, 교황 레오 10세는 성 베드로 대성당의 수리를 위해 면죄부 발행을 늘렸다. 이것은 아마 루터가 행동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1517년 그는 유명한 95개 조항의 논제인 《면죄부의 의의와 효과에 관한 견해》를 비텐베르크성 성당의 문에 붙여 버렸다. 분명히 면죄부 문제는 최초 항의운동의 발단이었지만, 루터가 요구한 개혁은 더 근본적인 것에 있었다. 그것은 가톨릭교회의 교리 자체에 대한 것이었다. 당연히 가톨릭은 바로 반격에 나섰다. 루터는 라인강 유역의 소도시 무스(Moos)에 있는 제국 의회 회의장에서 이단자로 선고되었다. 바티칸의 교황은 루터를 규탄했고, 그 후 백 년이 넘는 싸움의 막이 올랐다. 그것은 전 독일과 유럽 대부분을 끌어들였다. 개신교와 가톨릭 사이에서 1640년대 말까지 무자비하게 싸운 30년 전쟁으로 정점에 이른다.

케플러에게 이 종교개혁은 의미가 매우 컸다. 신성 로마 제국의 종교적 분열은 유럽 전역을 크게 남북으로 갈라놓았고, 개혁파는 북부를 지배하게 되었고, 가톨릭은 남부로 퇴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제국의 지배자에게는 어느 쪽을 선택할 권한이 인정되었다. 이것은 군주가 바뀌면 그 나라의 종파도 바뀐다는 것을 의미했다. 또한, 모든 군주는 프라하의 루돌프 2세처럼 종교적으로 전혀 관용적이지 않았다. 케플러는 코페르니쿠스의 우주관을 계승하고 있었지만, 독실한 루터파였기 때문에, 가톨릭이 지배하는 오스트리아에서 생긴 이런 변화의 물결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처음에는 용인되었던 그의 개신교 신앙도 1596년 지배자가 바뀌면서 탄압받게 되었고, 케플러의 생활은 날이 갈수록 불안정해졌다.

※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독일의 종교 개혁자ㆍ신학 교수(1483~1546). 1517년에 로마 교황청이 면죄부를 마구 파는 데에 분격하여 이에 대한 항의서 95개조를 발표하여 파문을 당하였으나 이에 굴복하지 않고 종교개혁의 계기를 마련하였다. 1522년 비텐베르크성에서 성경을 독일어로 완역하여 신교의 한 파를 창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