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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회 각계각층에서 그렇듯, 재정적 압박은 과학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갈릴레오가 망원경을 이용해 하늘을 관측한 것은 금전적인 문제 때문이었다. 갈릴레오가 이 놀라운 발명품의 소문을 처음 들었을 때, 그는 자신이 그 발명품을 만들어 보려고 그토록 열심이었다. 그 이유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이었는데, 당시 중년의 수학 교수였던 갈릴레오는 명성과 부를 갈망하고 있었다. 그는 망원경이 발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17세기의 재산가였던 새 후원자에게 좋은 인상을 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갈릴레오 자신도 그 망원경을 사용하여 '우주의 과학'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것들을 갑자기 측정하고 관찰할 수 있게 된 과학 분야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17~18세기의 탐험가와 수집가들이 식물을 채집하려고 신대륙을 탐험한 배경에는 새로운 종류의 식물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생각이었다. 초기에는 담배 등의 식물을 발견하고, 유럽에 판매해 큰돈을 벌었다. 탐험가는 이 돈이 되는 신종 식물을 찾는 과정에서 전 세계의 생물에 대한 새로운 지식이 밝혀지고, 동물로서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

모든 과학 발견은 각각의 발견이 이루어졌을 때 당시의 역사적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발견자의 성격이 크게 영향을 준 것도 있다. 그 좋은 예가 바로 요하네스 케플러이다. 17세기 초 프라하에서 혼자 외로이 연구하던 케플러는 태양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꾸는 세 가지 법칙을 발견했다. 그때까지 절대적으로 여겨졌던 가톨릭의 권위를 뒤흔든 종교개혁에 의한 정치적, 종교적 변화가 없었다면 이 케플러의 발견은 이세상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케플러는 신성로마제국 황제 루돌프 2세의 재정적, 정치적 지원을 원했다. 황제는 점성술사에게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고, 케플러는 동료인 브라헤가 오랫동안 공들여 수집한 자료가 필요했다. 게다가 천재의 번뜩임과 편집증적인 성격도 필요했다.

 

모두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고 있던 시대에 케플러는 태양이 신의 상징이며, 그 주위에 행성을 주회(周回)하는 힘이 생긴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이것을 증명하려면 밤하늘에 그려진 행성의 운행과 일치하는 궤도를 기술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이 바로 편집증적인 성격이 중요했던 이유다. 이 이론의 증명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생각보다 지루한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그는 5년간 계속하여, 수백 개의 계산을 거쳐, 간신히 결론에 도달했다. 케플러는 나중에 이렇게 썼다. “이 지루한 계산에 지친 독자는 이 수십 배의 계산을 해낸 나를 동정해 주기를 바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전혀 다른 성격의 사람이었다. 그는 별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다른 많은 것에도 관심이 너무 많았다. 어떤 의미로는 이것이 다빈치의 가장 큰 결점이었다. 시작한 일을 제대로 한 적이 없는 것이다. 다양한 그림과 수많은 발명과 함께 그때까지는 사실 별로 훌륭하지 않았던 보기 좋은 인체 해부도도 남겼다. 해부 교과서도 만들고 싶었던 모양이다. 다빈치의 업적을 다시 분석해보면, 다른 사람이 하고 싶었던 일은 그가 이미 하려고 했던 일이었다. 다빈치는 시대를 앞서가는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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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사람 중에는 케플러나 다빈치와 비교하면 훨씬 무자비한 성격의 사람도 있었다. 아이작 뉴턴은 내성적이고 편집증적인 성격으로 체면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겼으며, 자신을 거역하는 사람은 누구든 용서하지 않았다. 로버트 훅은 뉴턴의 오랜 연구 경쟁자로, 뉴턴의 분노와 복수심에 시달렸다. 하지만 뉴턴의 악의적인 행동은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의 경쟁심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자신이 발명한 송배전 방식의 우위성을 보여주려고 에디슨은 몰래 사형을 집행하는 전기의자 개발을 도왔다. 그래서 경쟁자인 테슬라의 송전 방식이 더 좋았지만, 이 송전 방식을 사용한 전기의자가 죽음을 초래한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이 소문으로 니콜라 테슬라의 평판을 훼손하려고 음모를 꾸몄다.

 

※ 요하네스 케플러(Kepler, Johannes) 독일의 천문학자(1571~1630). 화성에 관한 정밀한 관측 기록을 기초로 화성의 운동이 태양을 중심으로 하는 타원 운동인 것을 확인하고, 행성의 운동에 관한 케플러의 법칙을 발견하는 등, 근대 과학 발전의 선구자가 되었다.

※ 튀코 브라헤(Tycho Brahe) 덴마크의 천문학자(1546~1601). 주로 행성의 위치 관측에 전념하여, 망원경이 개발되기 이전 시대에 가장 뛰어난 천체 관측 자료를 남겼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이탈리아의 화가ㆍ건축가ㆍ조각가(1452~1519). 피렌체의 빈민 출신으로 화가, 군사 토목 고문 등의 경력을 쌓은 후, 프랑스 왕조에 6년간 초빙되었다. 예술 활동에서는 회화에 <암굴의 성모>, <성모자>,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을 그렸고, 해부학에서도 큰 업적을 남겼다. 그 외에 천문학, 물리학, 지리학, 토목학, 병기 공학, 생물학 따위에서도 독창적인 연구 및 발명을 하였고, 음악에도 뛰어난 소질이 있었다.

※ 아이작 뉴턴(Sir Isaac Newton) 영국의 물리학자ㆍ천문학자ㆍ수학자(1642~1727). 광학 연구로 반사 망원경을 만들고, 뉴턴 원무늬를 발견하였으며, 빛의 입자설을 주장하였다. 만유인력의 원리를 확립하였다.

※ 로버트 훅(Robert Hooke) 영국의 물리학자ㆍ천문학자(1635~1703). 직접 만든 현미경으로 세포를 발견하고, 천체의 운행이나 광학적 현상을 연구하여 빛의 파동설을 제창하였다. 탄성(彈性)에 관한 ‘훅의 법칙’을 발견하였으며, 코르크 조각의 세포를 관찰하여 세포를 ‘셀(cell)’이라고 이름 지었다.

※ 토머스 에디슨(Thomas Edison): 미국의 발명가(1847~1931). 인쇄 전신기, 전화기, 백열전등, 자력 선광법(磁力選鑛法), 알칼리 축전지, 축음기, 영화 촬영기 따위를 발명하였다. 1,300가지가 넘는 특허를 얻어 발명왕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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