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21. 20:40ㆍ과학/과학사
지금도 보이저 1호는 지구에서 17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며, 성간 공간의 암흑을 뚫고 나아가, 인류가 쌓아 온 과학 지식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
‘그곳에는 무엇이 있는가?’와 같은 질문들이다.
이런 질문의 답을 인류가 어떻게 찾아왔는지의 이야기가 바로 과학 이야기이다.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폴 고갱, 1897)
우리는 과학 이야기에서 현대 사회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알 수 있지만, 과학이 우리 삶에 너무 깊이 자리 잡아서 오늘날 우리는 그 존재를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현대인이 대부분 사용하는 이동통신은 하늘에서 인공위성의 위치를 결정하는 궤도 역학이나 위성을 쏘아 올리는 로켓 연료의 화학, 플라스틱이나 컴퓨터의 반도체, 배터리 등을 구성하는 재료 과학이 필요하다. 질병을 진단하려면 장기와 뼈를 스캔해야 하므로 현대 의학에서는 세포에 대한 생화학 지식뿐만 아니라 물질의 원자구조도 아주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의 바쁜 삶을 지탱하는 에너지를 얻으려면 지구 내부의 지질학과 열역학 법칙을 이해하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물과 식물의 성장 과정을 연구한 생물학자가 있어야만 땅을 경작하고 식량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의 삶은 과학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없으며, 과학이 어떻게 오늘날과 같은 모습이 되었는지 이해해야 불확실한 미래에 대처하는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가 과학의 역사를 이야기하려면 위대한 과학자들의 위대한 발견, 또는 그들이 천재성을 발휘했을 때의 이야기만 좋아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와 그 이후의 이야기, 그리고 역사적 배경이 반드시 존재한다. 과학은 연구 성과를 실천하는 사회의 일부이다. 그 사회란 정치, 인격, 권력, 정열, 이익 등이 살아 움직이는 지극히 평범한 사회다. 따라서 이 이야기를 따라가 보면 함께 사는 사람들과 똑같이 정치와 종교의 압박을 받으면서 연구하던 과학자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런 배경을 알아야 비로소 그때 그 장소에서 어떻게 그런 위업을 이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아테네학당 (라파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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