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신해혁명의 기억, 난징
2007년 중국 여정의 마지막은 난징이었다. 역사책에서는 남경(南京)이라고 배웠던 곳이다. 학회에 와서 세 도시나 여행한 건 행운이긴 하다. 그것도 꽤 먼 도시인데 말이다. 난징에서 환영 식사 자리에서 공연을 하나 보았다. 나중에 알아보니 곤곡이라는 것이다. 곤곡(崑曲)은 600년이 넘는 역사를 거친 중국 전통 희곡 중 가장 오래된 희곡이라고 한다. 한때 성행하였으나 19세기 초 청나라 때 완성된 경극에 눌려 점차 쇠퇴하다가 지금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이던 중국이던 인기가 사그라진 전통문화의 명맥을 유지하는 건 어려운 일인 듯하다. 명맥을 유지하려면 하려는 사람이 많아야 하는 데 돈을 많이 벌지 못하면 아무도 하려고 달려들지 않을 테니 말이다. 국가가 나서서 하는 것도 어려울 것이..
2024.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