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옆 도서관

단명했던 알렉산더 대왕의 제국을 제외하면 그리스 문명에 중앙집권적 정치 통제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스의 정치 조직은 대부분 독립적인 도시 국가로 구성되었다. 고대에 정치 행정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인 것은 로마인이었으며, 문명 세계의 대부분을 정복하고, 수 세기 동안 정치적 통제권을 유지한 건 바로 로마인이었다. 기원전 500년에서 300년 사이, 그리스 공학이 처음으로 정점에 도달하던 시기에 로마의 사람들은 이탈리아반도를 정복하였다. 이후 이탈리아에서 정치적 지배를 확고히 수립한 후 그들은 외국 정복에 나섰고, 그 후 1세기 반 동안 지중해 세계를 정복하고 제국을 세웠다.

로마제국, 특히 도시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요구는 엔지니어들이 해결해야 할 새로운 문제를 제시했다. 그 결과 건축, 상수도, 교량, 도로, 항구, 선박, 광업 분야에서 중요한 발전을 이룬 엔지니어링에 대한 자극이 강화되었다. 로마의 엔지니어는 고대의 가장 뛰어난 엔지니어였다. 하지만 로마는 1급 과학자가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그리스인이 로마제국에 흡수된 후 처음 3세기 동안 그리스 과학은 계속 번성했다. 실제로 유명한 그리스 과학자 중 일부는 이 시기에 연구를 계속 수행했으며, 그중 한 명인 갈레노스(130~201)는 로마에서 수년 동안 활동하기도 했다. 따라서 로마제국에는 그리스인과 로마인 사이에 흥미로운 분열이 있었는데, 그리스인은 뛰어난 과학자뿐만 아니라 유능한 엔지니어를 배출했지만, 로마인은 위대한 엔지니어를 공급했다. 문화적 능력과 전통의 차이는 중세 시대에 뚜렷한 영향을 미쳤다.

페르가몬의 갈레노스 동상

여기서 다루는 기간 동안 서양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사렛 예수의 생애였다. 예수의 가르침에서 비롯된 기독교의 발전은 로마제국의 마지막 세기에 이르러서야 분명해지기 시작하면서 공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메소포타미아인, 이집트인, 그리스인이 그랬던 것처럼 로마 엔지니어의 주요 동력원은 노예의 노력이었다. 그러나 4세기와 5세기 동안 기독교를 믿었던 로마의 노예 소유주들은 다양한 이유로 노예를 점점 더 많이 해방했는데, 그중 일부는 경제적 이유도 있었지만, 모든 사람이 하느님 앞에서 평등하다고 여기는 새로운 기독교적 태도 때문이기도 했다. 노예 노동력 사용의 감소는 로마제국의 해체로 이어진 여러 중요한 원인 중 하나였으며, 점진적인 노예 해방은 거의 유일한 권력 원천의 감소를 초래했다. 로마가 멸망하기 불과 수십 년 전에야 기술자들은 노예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해 수력을 제한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예수가 세례를 받은 요르단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