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옆 도서관

시장 요구를 컴퓨터로 예를 들어보자. 우선 비즈니스에서는 문서 작성이나 프레젠테이션, 또는 사내외의 연락이나 보고 등에 컴퓨터를 사용한다. 또한 인터넷으로 음악이나 영상, 또는 채팅하거나 TV 녹화 등으로 사용한다. 모든 고객, 모든 용도에 맞는 컴퓨터를 제품화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고객에게 필요하지 않은 기능이 많으면 사용하기도 어렵다. 이런 이유로 상품을 개발하고 설계할 때 어떤 고객을 대상으로 어떤 용도의 컴퓨터를 개발할 것인지 사전에 검토한다. 이것을 상품 기획(商品 企劃)이라고 한다.

상품 기획의 결과를 반영하여 제품 생산이 가능한 수준으로 정리하는 것이 바로 개발 및 설계 업무이며, 이 업무는 각 단계에 따라 '제품 기획 → 제품 개발 → 제품 설계 → 시제품 제작'으로 나눈다. 제품 기획은 상품 기획의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제품의 기능, 원가, 일정 등의 개발 목표를 설정한다. 제품 개발은 목표 원가, 요구 기능 등을 바탕으로 성능, 품질 등 상세한 제품 제원을 결정한다. 컴퓨터라면 CPU 나 메모리, 또는 디스플레이 등의 사양을 결정한다. 그리고 제품 설계는 제품 제원에 기초하여 생산할 수 있도록 방식, 구조, 형상, 소재 등을 결정하고, 설계도, 부품표, 조립도 등을 작성한다. 또한 이 단계에서 품질, 원가, 납품이 대부분 결정되므로 관련 부서를 모두 모아 설계 검토회의를 진행 상황에 따라 자주 개최한다. 마지막으로 시제품을 제작하여 제품 제원 등의 목표와 비교 평가하고, 생산하면서 문제점이 예상되면 다시 설계를 변경하고, 가공성이 확인되면 다음 생산 단계를 진행한다.

개발과 설계 업무는 한마디로 말하면 목표로 하는 시장의 고객 수요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을 실현하는 기술력이 꼭 필요하다. 예를 들어 컴퓨터의 소형 경량화 기술, 고속 처리 기술, 디스플레이 기술 등의 요소 기술을 비롯해 저렴한 비용으로 만드는 생산기술, 부품 구매 계획등이 없으면 경쟁력 있는 컴퓨터를 설계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