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과학의 요람, 프라하성
16세기 유럽을 휩쓸었던 변혁의 기세는 무시무시하고 피비린내 나는 것이었다. 타락한 로마 교회에 대한 항거로 1517년에 시작된 종교개혁은 유럽의 신생 국가를 1세기에 걸쳐 혼란에 빠뜨렸다. 이 소란으로 그때까지 오랫동안 흔들리지 않았던 한 가지 생각이 흔들렸다. 그것은 바로 지구가 모든 세상의 중심에 있다는 생각이었다. 이때까지 대부분 우리가 사는 변함없는 대지, 이 지구가 하늘을 움직이고, 별과 행성, 그리고 생명과 빛을 가져다주는 태양과 달을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세상의 만물은 모두 신이 우리 인간을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 이 해석이 교황에 의한 것이든, 루터교와 같은 《성경》 해석을 통한 것이든, 교회와 국가는 이 논리에 권위와 정통성을 부여하고 있었다. 그런데 16세기가 끝나가자, 혼란..
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