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옆 도서관

'인계형'과 '인수형'이라는 용어는 단순한 현장 구조를 넘어서서 생산 구조의 설계 개념을 말할 때 사용한다.

인계(引繼, Push)형은 효율적인 생산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만드는 것이다. 각 부서는 전후 공정을 잘 모르더라도 계획대로 생산하면 전체 공정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고, 주문이 생각대로 들어오지 않거나, 부품 불량이나 제품 불량, 또는 작업원의 갑작스러운 결근 등 예기치 못한 사고도 발생한다. 모든 상황을 포함한 계획을 세우고, 모든 부서에 지시하면 좋겠지만 그런 시스템은 절대 있을 수 없다. 원래 생산 계획은 대략적인 계획을 세우도록 설계되어 있다. 실제 생산에 필요한 세세한 조건까지 설계하면, 쓸 수 없는 생산 계획이 되므로 세세한 부분은 사람이 조정해야 한다. 하지만 복잡한 생산 현장에서 사람의 개입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 게 현실적인 문제이다. 결국 상황의 변화를 무시하고 계획대로 제품을 계속 만들면, 인수자가 없는 제품을 만들거나 잘 팔리는 제품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인수(引受, Pull)형은 물건이 팔린 만큼만 만든다. 바꿔 말하면 다음 공정이 인수한 만큼만 이전 공정에서 보충 생산한다는 수요연계형 생산이다. 이것을 후공정 인수(Pull) 방식이라고 하는데, 도요타 생산방식(Toyota Production System, TPS)에서 만든 방법이다. 이 방법은 불필요한 것이 생산되는 것을 방지하고, 잘 팔리는 제품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인수형 생산도 생산 계획은 필요하다. 계획에 따라 장치나 인원, 부품을 미리 준비하지만, 생산 실행은 이후 공정의 인수 신호에 따른다.

토요타 생산 방식(Toyota Production System, TPS)은 경영 철학과 실천으로 구성된, 도요타 자동차가 개발한 통합형 사회기술 생산 체계이다. TPS는 크게 JIT와 자동화로 구성한다. JIT(just in time)는 필요한 것을, 필요한 때, 필요한 만큼 생산하는 무재고 생산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