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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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한겨울의 모스크바
1년 만에 모스크바에 다시 오게 되었다. 아마도 저번 여행에서 "겨울에 모스크바에 한 번 와보고 싶다."라고 혼자 말했기 때문인 듯하다. 말이 씨가 되었는지 이번엔 겨울에 왔다. 모스크바에 연락하는 친구에게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가보고 싶다 했는 데 그건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엔 저번에 여행을 한 번 했기 때문에 한결 수월했다. 너무 추웠지만... 공항까지는 몰랐는 데 공항에서 나왔더니 바람이 살을 에는 것 같았다. 잠깐 밖에 나갔는 데 내가 타고 온 비행기 승무원이 나왔다. 예쁜 얼굴들이 날씨가 너무 추워서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추위에는 방법이 없다.창밖으로 보이는 모스크바 강은 얼어붙었다. 거기다 눈까지 쌓였다. 위험하진 않은 지 얼어붙은 강 위로 걷는 사람까지 보였다. 한 쌍의 젊은 연인들이었다..
2025.03.04 -
08. 갈 수 없다가 있다가 없다가, 모스크바
전쟁이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폭력적인 인간의 욕망으로 벌어진 전쟁은 빨리 끝나길 바랄 뿐이다. 2010년 말에 회사 일로 모스크바에 갔었다. 중국에 갈 때도 그랬지만 초등학교 시절 죽의 장막, 철의 장막으로 배웠던 곳에 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당시에는 9시간이라는 꽤 먼 길을 가는 첫번째 여행이었다. 게다가 DSLR 붐이 일어 어렵게 구입한 캐논 50D라는 카메라를 들고 간 여행이었다. 동양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호텔이 있었는 데 Korston Hotel이다. 지금은 없어졌다고 하니 괜히 아쉬운 생각이 든다.숙소로 가는 길에 특이한 건물이 보인다. 차창 너머로 신기한 세상을 보는 것이 신비롭지만, 오랜 주입식 공부 탓에 두려움을 품고 있었던 게 생각난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 건물은 모스크바..
2025.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