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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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의 만남
그때까지는 별개였던 세 개의 흐름이 프라하에서 합류하여 큰 강이 되었다. 그 계기를 만든 것은 종교개혁과 왕궁의 존재였다. 인쇄 기술의 발명과 관측 장비의 발전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 거대한 흐름은 우리가 대대로 물려받은 고전적인 생각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거대한 흐름의 실제 참여자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 그 자리에서 일어난 일은 지금까지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우주관을 근본으로부터 뒤엎는 일이었다. 이제 ‘거기에 무엇이 있는가?’에 대한 해답이 준비되기 시작했다.1600년 2월, 케플러는 《천체의 회전에 대해》와 기하학적 우주관을 완성하려는 뜻을 가지고 프라하에 왔다. 베인 섬의 성주 브라헤는 점점 혼자의 생각대로 모든 일을 결정하고 행동하게 되었고, 새로운 조수인 케플러..
2024.04.05 -
[과학] 초신성을 발견한 브라헤
1560년은 역사적으로 평범한 해였다. 하지만 그해 8월 23일에 일어난 일은 튀코 브라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이날 바로 개기일식이 일어난 것이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는 부분일식이었지만, 별과 달을 보고 이 일식을 예측했다는 사실은 천문 소년이었던 브라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별자리 관찰에 엄청난 열정을 불러일으켰다. 브라헤는 10대 중반에는 법학을 공부했지만, 천체를 관측하는 다양한 기구와 책들을 구매하였고, 밤하늘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나는 젊었을 때 이런 질문을 했다. 고대로부터 전해지는 별자리는 어째서 관찰자에 따라서 이렇게 다를까?” 열일곱 살 때 그는 이렇게 썼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오랫동안 관찰하는 것이며, 한 곳에서 몇 년이 걸리더라도 올바른 천체력을 만들어야 한다.”..
2024.03.29 -
[과학] 과학의 요람, 프라하성
16세기 유럽을 휩쓸었던 변혁의 기세는 무시무시하고 피비린내 나는 것이었다. 타락한 로마 교회에 대한 항거로 1517년에 시작된 종교개혁은 유럽의 신생 국가를 1세기에 걸쳐 혼란에 빠뜨렸다. 이 소란으로 그때까지 오랫동안 흔들리지 않았던 한 가지 생각이 흔들렸다. 그것은 바로 지구가 모든 세상의 중심에 있다는 생각이었다. 이때까지 대부분 우리가 사는 변함없는 대지, 이 지구가 하늘을 움직이고, 별과 행성, 그리고 생명과 빛을 가져다주는 태양과 달을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세상의 만물은 모두 신이 우리 인간을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 이 해석이 교황에 의한 것이든, 루터교와 같은 《성경》 해석을 통한 것이든, 교회와 국가는 이 논리에 권위와 정통성을 부여하고 있었다. 그런데 16세기가 끝나가자, 혼란..
2024.03.29 -
[과학] 과학자의 욕망으로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다.
대부분의 사회 각계각층에서 그렇듯, 재정적 압박은 과학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갈릴레오가 망원경을 이용해 하늘을 관측한 것은 금전적인 문제 때문이었다. 갈릴레오가 이 놀라운 발명품의 소문을 처음 들었을 때, 그는 자신이 그 발명품을 만들어 보려고 그토록 열심이었다. 그 이유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이었는데, 당시 중년의 수학 교수였던 갈릴레오는 명성과 부를 갈망하고 있었다. 그는 망원경이 발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17세기의 재산가였던 새 후원자에게 좋은 인상을 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갈릴레오 자신도 그 망원경을 사용하여 '우주의 과학'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것들을 갑자기 측정하고 관찰할 수 있게 된 과학 분야..
2024.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