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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발전해도 그 결과를 사회가 받아들이기 전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대개 많은 사람이 옳다고 생각하는 걸 그냥 옳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과학 이야기가 나오면 다수의 의견은 별로 고려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과학은 별로 민주적이지 않다.

 

과학에서 진리라고 여겨지는 대부분은 우리의 직관과는 반대이며, 과학의 발전은 일상생활에는 그다지 관계가 없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상식은 과학의 세계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당신은 넓고 아무것도 없는 우주 공간을 넘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인력이 작용한다는 것이 믿어지는가? 모든 나라가 거대한 바위 위에서 녹아내리는 용암 위를 천천히 떠다니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는가? 인간과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하나의 같은 세포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믿어지는가?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물질이 단단한 형태인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물질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고, 게다가 그 원자 자체가 공간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일상생활에서 이런 것들이 우리에게 직접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그대로 믿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이해와 신념에 어긋나는 일이 있으면 그렇게 되지 않는다. 오늘날 기후 위기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너무 많지만, 지구 온난화에 대한 논쟁에서 많은 사람은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과학적 논의가 너무 복잡하고, 자세한 것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우리의 생활에 그다지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다윈의 <진화론>은 매우 확고한 과학 이론이지만, 지구상의 생명과 같이 복잡한 것은 창조주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아름다운 나비에서 복잡한 구조를 한 인간의 눈에 이르기까지 모두 우연과 생존하기 위해 진화했다는 것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를 보여주는 과학적 증거는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말년기의 찰스 다윈

 

오늘날 전 세계 곳곳에서 과학은 지금도 실천되고 있다. 증거를 토대로 이론을 구축하고, 이론에 맞지 않는 새로운 증거가 발견되면 이론을 수정한다. 이렇게 과학은 발전한다. 과학자의 연구 동기가 아무리 수상쩍어도, 정치적, 경제적, 인적 압력이 아무리 과학자에게 가해져도, 결론이 아무리 불쾌해도 증거를 따라가는 것으로 과학은 발전한다. 인간이 제기한 어려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과학이 걸어온 길은 하나의 장대한 서사시와 같다. 그곳에는 뚜렷한 개성도 있었고, 갑자기 영감을 받은 듯한 생각도 있었다. 멈추었다가 다시 움직이기도 하고, 때로는 막다른 골목에 이르기도 했다. 큰 장애를 극복하기도 하고, 갑자기 방향을 바꾸기도 했다. 이보다 더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모른다.

 

 

[과학] 우주에는 무엇이 있을까?

날씨가 맑은 어느 날, 외딴곳에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끝없이 펼쳐진 밤하늘에 압도되어 나도 모르게 엄숙한 기분이 들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순간이 위대한 대자연과 미천한 인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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