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갈릴레오와 종교재판

2024. 4. 5. 21:00과학/과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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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충돌, 이단 재판, 투옥 등 갈릴레오가 말년에 겪었던 사건은 과학사의 전환점으로 자주 언급되지만, 실제로 결코 단순한 사건이 아니었다. 궁극적으로 ‘이단’의 문제가 아니라 ‘권위’에 관한 문제였다. 그 이유는 갈릴레오가 교회의 영역을 침범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갈릴레오는 망원경으로 관측하면서 점점 더 코페르니쿠스의 가설에 자신감을 가졌고, 목성 위성과 평평하지 않은 달 표면도 직접 눈으로 관측했다.

갈릴레오는 태양 주위를 공전하면서 다양한 모양을 보이며, 지구 앞을 통과할 때 점점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금성의 모습도 관측했다. 이러한 발견은 처음에는 아무런 해석도 추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한 객관적인 관측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1611년 갈릴레오의 강의를 듣고 만족한 교황은 피렌체의 그의 후원자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 것이다. 하지만 그 뒤로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다. 갈릴레오가 태양의 흑점 발견을 대대적으로 발표했을 때 어떤 예수회의 유력한 천문학자가 반발했다. 그래서 점점 코페르니쿠스의 가설을 지지한다는 것이 세상에 공개되었다. 갈릴레오의 생각이 《성경》의 가르침에 위반하는 것인가라는 토스카나 대공국 왕비의 의문에 대한 대답으로서 유명한 편지를 남겼다. “과학은 《성경》의 말씀이라는 권위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지각실증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채택하고 있는 과학적 접근법을 최초로 선언한 것이다. 바로 증거를 바탕으로 추론을 점점 쌓아가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그의 연구가 신의 계시와 동등한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았다. 이것은 당시 지극히 위험한 주장이었다.

1616년 로마 교황청은 코페르니쿠스의 가설이 이단이라고 판결한 후 갈릴레오에 대해 이단을 지지하거나 옹호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시 예수회 학자 사이에서 혜성에 관한 생각을 둘러싼 공개 토론에 열을 올리게 되었다. 그 후 출판된 책에서 '우주의 법칙은 수학이라는 언어로 쓰여 있다'라고 자기 철학을 강조했다. 그런데 토론을 청강하고 친구이기도 했던 새로운 교황 우르바누스 8세로부터 비난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두 우주관을 비교하는 책을 출판하기로 결심했다. 이 책은 프톨레마이오스의 생각과 코페르니쿠스의 생각을 대비시킨 것이다. 물론 책 속에서 이단이라고 판단된 코페르니쿠스의 생각이 옳다고는 주장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1632년에 출판된 《천문 대화》이다. 그중에서 갈릴레오는 각각의 우주관에 대해 찬성과 반대 견해를 주장하는 인물을 한 명씩 등장시키고, 거기에 중립적 입장의 사람을 더해 총 세 명이 논쟁을 벌이게 한다. 갈릴레오는 이런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좋았지만, 지나치게 자신만만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코페르니쿠스의 생각을 옹호하는 등장인물이 그 자신인 것은 명명백백했고, 프톨레마이오스에 대해 「독실한 인물」이라고 말하게 했기 때문이다. 결국 갈릴레오에 대한 종교재판이 시작되었다. 옹호하는 것이 금지되었던 코페르니쿠스의 가설을 옹호한 것에 대한 죄였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그는 죄를 인정하고, 자신의 가설을 철회했다. 《천문 대화》도 금서 처분을 받았다. 갈릴레오는 이단으로 선고되어 이후 집에 감금된 채로 여생을 보내게 된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로마 교황청의 생각이 다시 한번 명확해졌다는 점이다. 그것은 바로 진실은 결국 교회의 가르침 속에 있다는 것이었다. 유죄판결에 분개한 갈릴레오가 ‘그래도 지구는 돌고 있다’라고 중얼거렸다는 이야기는 유명하지만, 이 말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재판이 끝난 지 1세기가 지나고 나서의 일이며, 발언을 뒷받침할 아무런 증거도 남아 있지 않다.

 

Galileo before the Holy Office - Joseph-Nicolas Robert-Fleury, 1847.png

19세기 교황청 앞의 갈릴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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