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5. 21:11ㆍ과학/과학사
어쨌든 교회 내부의 어느 파벌도 장기적인 탄압은 피하고 싶었다. 《천문 대화》는 이탈리아에서 몰래 반출되자 유럽의 지식인이 읽기 시작했다. 30년 정도 지나자, 교육을 받은 사람 중에서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다만 그들은 갈릴레오가 말하는 것이 모두 옳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역시 「항성 시차」를 관측할 수 있는 정확한 관측 장비가 나타나는 18세기까지 기다려야 했다. 다만 갈릴레오와 케플러 이후 천문학의 관심은 행성운동의 궤도에서 그 원인으로 옮겨갔다.
아마 「자연철학」 분야에서 갈릴레오는 최대의 업적을 남겼다고 할 수 있다. 그는 평생 수학과 실험을 수단으로 물리학, 유체 과학, 역학 분야에서 연구를 계속했다. 발사체의 운동과 낙하 가속에 관한 수학적 법칙을 밝혀냈는데, 그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이 크기와 무게가 다른 물체도 낙하 속도는 같다는 법칙이다. 피사의 사탑에서 대포알과 까마귀의 날개를 동시에 떨어뜨렸다는 일화가 가장 유명하다. 또한, 물체가 물에 뜨거나 뜨지 않는지는 형태가 아니라 밀도 때문이라고 증명하였다. 갈릴레오는 1642년 7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피렌체에는 그가 유폐되어 있던 저택이 지금도 주위에서 멀리 고요하게 세워져 있다. 시력도 떨어지고 쇠약해진 그의 말년에는 젊은 시절의 업적을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도 그가 한 일은 모두 관찰과 실험에 의존하였다. 이처럼 관찰하고 재현할 수 있는 곳에서 증거를 모으고 추론하는 방법은 오늘날에도 과학의 기본 정신이다. 갈릴레오가 ‘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다.
갈릴레오의 무덤
※ 항성 시차: 지구의 공전에 의한 항성의 상대 위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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