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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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같은 곳을 두 번 여행한다는 것, 간사이
같은 곳을 두 번 여행한다는 건 같은 영화를 두 번 보는 것과 비슷하다. 영화를 다시 보면 미처 보지 못한 장면을 다시 보는 경우가 많다. 마찬가지로 이전 여행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도 있고, 시간이 모자라거나 실수로 미처 볼 수 없었던 곳을 볼 수도 있다. 처음만큼 신기하거나 설레는 마음은 없지만 말이다. 2009년 간사이를 혼자 여행 다녀온 게 왠지 마음이 쓰였다. 그래서 2011년 다시 가족과 함께 간사이를 여행 다녀왔다. 8월에 간사이라니, 지금 생각해 보면 한여름에 간사이를 간다는 건 좀 무리한 일이다. 아이들의 얼굴은 발갛게 달아올랐고, 내 발등은 화상을 입었다. 명탐정 코난에서도 간사이 명탐정은 얼굴이 좀 까맣다. 지난 간사이 여행에는 에 다녀왔는 데 이번 간사이 여행에는 를 빼..
2025.03.02 -
07. 일본인들의 신혼 여행지였던 곳, 미야자키
우리나라의 해외여행 자유화는 1989년에야 이루어졌다. 88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자신감과 올림픽 때문에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했고, 정부도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것은 1980년대 후반 우리나라 경제 성장과 국민의 생활수준이 크게 향상했기 때문이다. 또한,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사회가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지금 이렇게 자유롭게 해외를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조차도 1987년 민주화 운동 때문인 것이다. 지금은 모두 신혼여행을 외국 어딘가로 떠나지만 이전에는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가는 게 많은 사람의 꿈이었다. 마찬가지로 일본도 신혼여행을 가는 국내 여행지가 바로 미야자키였다. 왠지 제주도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현재 미야자키는 골프를 치러 가는 곳으로 유명하다. 나는..
2025.03.01 -
05. 내가 계획한 첫 여행, 간사이
여행이란 무엇일까! 혼자 하는 것일까.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일까. 누군가와 여행을 한다는 건 어디로 갈지, 무엇을 먹을지 뜻을 맞추어야 한다. 그래서 때론 혼자 여행하는 게 편하기도 하다. 왠지 삶과 맞닿아 있다. 삶도 때론 혼자가 편하기도 하고, 때론 외롭기도 하다. 그래서 여행을 한다는 건 어찌 보면 삶을 배우는 길이기도 하다. 2008년이다. 내가 계획을 세워서 여행을 처음 간 것은 ...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여행에서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생긴 건 스스로 계획을 세워 갔던 첫 여행이기 때문이었다. 지난 여행은 모두 뚜렷한 목적을 두고 갔던 출장이었으니 말이다. 여행을 시작하는 첫 단계는 국내 여행이 아니고서야 항공권을 사는 일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여행을 한다는 건 여행 전체의 일정을 물 흘..
2025.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