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1. 15:37ㆍ기타/해외여행
우리나라의 해외여행 자유화는 1989년에야 이루어졌다. 88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자신감과 올림픽 때문에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했고, 정부도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것은 1980년대 후반 우리나라 경제 성장과 국민의 생활수준이 크게 향상했기 때문이다. 또한,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사회가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지금 이렇게 자유롭게 해외를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조차도 1987년 민주화 운동 때문인 것이다.
지금은 모두 신혼여행을 외국 어딘가로 떠나지만 이전에는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가는 게 많은 사람의 꿈이었다. 마찬가지로 일본도 신혼여행을 가는 국내 여행지가 바로 미야자키였다. 왠지 제주도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현재 미야자키는 골프를 치러 가는 곳으로 유명하다. 나는 학회에 참석하려고 2010년 3월에 갔었다.
미야자키에서 유명한 곳도 제주도와 유사하다. 제일 유명한 곳이 아오시마 섬과 니치난 해안이다. 아오시마 섬은 둘레가 1.5km 밖에 안 되는 작은 섬이다. 섬 가운데에는 아오시마 신사가 있다. 섬 주변에는 빨래판과 비슷한 모양의 기암들로 둘러싸여 있다. 오랜 세월 파도에 침식되어 만들어진 암석들이다.
미야자키 니치난 해안에는 우도 신궁이 있다. 이곳은 남성은 왼손, 여성은 오른손으로 송원을 담아 던지는 '운타마'를 '가메이시'라고 불리는 바위의 움푹 팬 곳에 던져서 들어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게 유명하다. 우도 신궁에 들어가는 길에는 다양한 모양의 바위가 즐비하며, 파도가 치는 곳이다.
'선멧세 니치난'에는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을 정식 허가 받아 복각된 7개의 모아이상 '아후아키비'가 서있다.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자리한 거대한 모아이상은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며 왼쪽부터 직장운, 건강운, 연애운, 전체운, 결혼운, 금전운, 학업운 순으로 나란히 서있다. 칠레가 너무 멀긴 하지만 다른 문화의 유산을 복사하여 가져다 놓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사실 미야자키는 볼 만한 게 없다. 이런 절경들은 이제 동남아 등지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조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곳이 '구라모토 아야 슈센 노 모리'라는 술을 만드는 곳이다. 주소는 다음과 같다.
1795-1 Minamimata, Aya-cho, Higashimorokata-gun, Miyazaki-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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