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마지막 대한민국 임시정부, 충칭

2024. 12. 14. 15:47기타/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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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일제강점기 마지막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던 충칭을 갔었다. 사실 중경(重慶)에 가기 전 난 중경을 알지 못했다. 북경과 남경은 알아도 중경은 알지 못했다. 더구나 상해임시정부만 알았지, 중경임시정부는 알지 못했다.

장강 케이블카 (출처: 위키피디아)

 
양쯔강을 마주 보고 있는 롱먼하오(龍門浩) 옛 거리는 산에 둘러싸여 있다. 샤오시즈 역 밖에서 장강 케이블카를 타고 난안구로 갈 수 있다. 케이블카 노선 아래 롱먼하오 근처에는 연기가 자욱한 언덕 사이에 검은 벽돌과 녹색 기와로 된 집들이 숨어 있다.

롱먼하오의 부두는 오래전에 산 바로 앞에 뻗은 아스팔트 도로로 대체되었다. 1890년 충칭은 세계에 개방되었고, 롱먼하오는 중국 역사상 최초의 내륙 항구가 되었다. 이후 롱먼하오의 부두에는 화물선이 정박했고, 거리에는 영사관, 레스토랑, 술집이 세워졌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과거와 함께 사라졌다. 더 이상 짐의 무게에 몸을 숙인 운반자도, 가방을 들고 서둘러 걷는 우편배달부도 없다.

그러나 롱먼하오 자체는 그대로 남아 있다. 롱먼하오는 2018년부터 수리를 거듭했다. 오래된 건물은 새로운 식당과 주거지로 바뀌었고, 맨홀 뚜껑과 표지판에는 다채로운 그림이 그려져 있다. 주거용 건물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깨끗해 보인다.

충칭은 중국 서남부에 위치한 도시로, 오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도시이다. 사실 도시라고 하지만 하나의 성(城)으로 도시보다는 엄청 큰 느낌이다. 알고 보니,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이고, 오스트리아랑 면적이 비슷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충칭이 마지막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던 곳이라는 것이다. 충칭(중경)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는 한국 독립운동의 가장 중요한 곳 중 하나이다. 이곳은 1940년부터 1945년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활동했던 마지막 청사이다. 사람들은 상해임시정부를 많이 기억하지만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상하이에서 수립된 이후, 일본의 압박과 중일전쟁 등의 이유로 여러 차례 청사를 옮겼다. 1940년, 중국 국민당 정부의 지원을 받아 충칭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충칭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가 보진 못했다. 그러고 보면 충칭을 가보긴 했지만 충칭을 가본 건 아니다. 임시정부 청사를 가보지 못했으니 못 가본 거나 마찬가지다.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을 못 가보다니...

중경임시정부

충칭 임시정부 청사는 연화지 38호에 위치해 있으며, 5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은 현재 독립기념관으로 복원되어, 김구 선생의 흉상, 독립신문, 한국광복군 관련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다. 충칭에는 임시정부 청사 외에도 양류가, 석판가 등 독립운동과 관련된 여러 유적지가 있다. 이곳은 모두 임시정부의 활동을 기념하는 중요한 장소이다. 1990년대 초, 충칭 임시정부 청사는 철거 위기에 처했으나, 한국과 중국 양국의 협력으로 복원되었다. 1995년 8월 11일, 광복 50주년을 기념하여 1차 복원이 완료되었고, 2000년 9월 17일에는 2차 개보수를 통해 재개관되었다.

거의 20년 전의 충칭은 이런 모습이었다. 어린 시절 '죽의 장막'이라고 배운 중공이 어느덧 중국이 되어 이렇게 빠르게 발전하였다. 이때 앞으로 이렇게 발전할 거라고 생각했다면 어땠을까!

 

 

 

리즈빠 모노레일

리즈빠 모노레일은 전철이 상가가 아닌 주거용 건물을 통과한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츠치커우 옛 마을

 
충칭 시내에서 서쪽으로 14km 떨어진 곳에 츠치커우 고진(磁器口古镇)이 있다. 고진(古镇)을 우리말로 '옛 마을'이란 뜻이에요. 옛날에는 도자기 공방이 이곳에 모여 있어, 마을 이름이 츠치커우(磁器口, 자기구)가 되었다. 츠치커우 옛 마을의 거리를 골목골목 거닐며, 쓰촨과 충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피파위엔 (비파원, 枇杷园) (출처: 바이두)

비파원(枇杷园)은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세계 최대의 훠궈 식당이다. 산을 통째로 식당으로 만든 초대형 훠궈 식당이다. 비파원은 테이블만 700개, 수용 가능 인원이 5,800여 명에 달한다.

난빈루 (위키피디아)

충칭 난빈루는 충칭의 중심에 있으며, 북쪽으로는 장강(長江), 뒤로는 산을 바라보고 있어 오랜 역사를 지닌 중국의 문화를 감상할 수 있다. 항일전쟁의 유물도 곳곳에 흩어져 있어 난빈루가 '충칭의 와이탄'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래플스 시티 (위키피디아)

래플스 시티 충칭은 중국 충칭시 위중구에 위치한 랜드마크 건물이다. 싱가포르의 부동산 개발회사가 개발하였다. 그래서인지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과 디자인이 비슷하다. 사실 같은 건축가가 설계했다.

건물을 옆에서 보면 활처럼 휘어져있는 걸 볼 수 있는데, 건물이 세워진 위치가 예전부터 부두 역할을 하던 곳이라 양범원항(扬帆远航, 돛을 높이 올려 긴 항해를 하다)의 정신에 영감을 받아 돛의 형태로 설계했다고 한다. 또한 마리나 베이 샌즈와 비슷하게 250m의 빌딩 4개동을 가로로 연결하는 기다란 스카이 브리지가 있다.

훙야동 (차이나 가이드)

훙야동(洪崖洞)은 중국 충칭시 위중구에 위치한 관광지구다. 한국식 독음은 '홍애동'이다. 훙야동은 원래 홍애문(洪崖門)이라 불리던 옛 충칭 성문의 하나였는데, 2003년에 기존에 있던 훙야동 일부를 철거하고 개축하여 묘족의 전통가옥인 조각루 형태로 2006년 9월 완공하여 개장하였다. 총 11층인데, 1층은 앤티크 숍, 2층은 전통 상점, 3층은 전통공예 거리, 4층은 전통 음식거리, 5, 6, 9, 10층은 레스토랑, 7~8층은 호텔, 11층은 시티 발코니로 이루어져 있다.

충칭 대극원 (나무위키)

충칭대극원은 중국 충칭시 장베이구에 위치한 극장이다. 충칭과학기술관과 인접해 있으며, 규모는 상하이 동방예술센터를 제치고 국가대극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크고, 최대 2,764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충칭대극원은 독일 GMP 디자인 회사의 폰 게캉이 총 디자이너를 맡았는데 그 외형이 독특하다. 디자이너는 이 형태를 범선에 비유하면서 일명 '고범원영'이라고 일컬었다. 하지만 일부 사람은 디자인이 탱크같다면서 부정적으로 바라보았고, 충칭대극원은 '세계에서 가장 큰 탱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령공원(鵝嶺公園) (차이나 가이드)


충칭의 아령공원(鵝岭公園)과 비파공원(枇杷公園)은 모두 시내 중심에 있는데, 아령공원은 저녁에 시내의 불빛 야경을 보는 것을 즐기고, 낮에는 비파공원에서 충칭의 전경을 내려다 보는 것을 즐긴다.

학회로 갔었기 때문에 기본적인 관광이 포함되어 있었다. 어떤 높은 곳을 올라간 기억이 있는데, 야경을 보려는 것이었다. 아마도 이곳은 아령공원이었던 것 같다. 사실 난 야경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마천루가 없는 나라라면 흥미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한국은 마천루가 있으니 서울을 가나 외국 큰 도시를 가나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을 뿐이다. 투어를 이끈 중국 학생은 엄청 자랑했지만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듯하였다. 중국 학생은 이런 엄청난 발전을 분명 자랑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 사람은 한때는 세계 최고의 나라였던 중국의 문화재나 자연 경관을 더 보고 싶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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